iPhone ‘기타 시스템 데이터’가 15 GB? 한밤에 10 GB 줄였던 실전 정리 루틴
“사진도 많이 안 찍었는데 왜 용량이 없지?”
지난달, 128 GB짜리 iPhone 13 mini에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 알림이 떴다. 설정으로 들어가 보니 ‘기타 시스템 데이터(Other)’가 18 GB. 앱·사진·음악 다 합쳐도 80 GB 안팎인데, 정체불명 회색 막대가 절반 가까이 먹고 있었다. 그날 밤 11시에 덮었던 이불을 걷어 차고, 문제 해결에 매달려 10 GB를 비웠다. 오늘은 그 과정을 단계별로 적어 둔다.
환경
- iOS 17.4.1
- iCloud 백업 ON
- PC (윈도 11) + 라이트닝 케이블
1단계│재시동 + 캐시 1차 청소 (15 분)
- 전원 끄기 → 1 분 대기 → 켜기
- 재부팅만으로도 시스템 캐시 500–800 MB가 준다.
- 설정 → Safari → 방문 기록·웹사이트 데이터 지우기
- 자주 가는 쇼핑몰·SNS 썸네일 캐시가 순식간에 300 MB.
- 설정 → TV → ‘본 콘텐츠’ 기록 지우기
- 애플 TV 앱 프리뷰에 쌓인 영상 조각까지 제거.
결과: 기타 데이터 18 GB → 16.6 GB (▲ 1.4 GB 확보)
2단계│메시지·메신저 첨부파일 정리 (20 분)
- iMessage
- 대화방 상단 연락처 터치 → ‘사진·비디오’ 목록 열기
- 1 년 이상 된 4K 영상·GIF만 체크 삭제
- 카카오톡(iOS)
- 설정 → 기능 → 저장 공간 관리 → ‘30일 이상 파일’ 제거
결과: 600 MB 삭감. 첨부파일은 무심히 쌓이니 두 달마다 반복 체크 추천.
3단계│오프로드(Offload)로 앱 덩치 다이어트 (10 분)
설정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 → 크기순 앱 확인
- 넷플릭스·인스타·게임 등 ‘사용 안 하는 앱 제거’ 탭
- 아이콘만 남고 데이터·문서 보존 → 필요 시 탭하면 재설치
결과: 1.2 GB 추가 절약. 오프로드는 삭제가 아니므로 위험 부담 0.
4단계│시스템 데이터 핵심 – OTA 업데이트 잔재 제거 (30 분)
- Mac/PC Finder(iTunes) 열기
- 라이트닝 케이블로 iPhone 연결 → ‘업데이트 확인’
- “최신 버전입니다” 표시라도 ‘업데이트 재설치’ 선택
- iOS가 새로 패키징되며 오래된 설치 파일·로그 삭제
주의: Wi-Fi 백업 후 진행. 데이터 손실 없고, OTA 잔여가 2–5 GB씩 빠진다.
결과: 기타 16.6 GB → 8.9 GB (▲ 7.7 GB 확보)
5단계│극약 처방 – 암호 백업→초기화→복원 (선택)
- 여전히 8–10 GB를 차지한다면…
- Finder 백업(암호화)
- iPhone 지우기(설정→일반→전송 또는 재설정)
- 초기 설정 → Mac 복원
- 초기화 후 앱·미디어는 깨끗한 상태로 다시 내려받으며, ‘기타’는 2–3 GB로 리셋.
나는 결국 이 단계까지 갔고, 15 GB였던 회색 막대가 3.2 GB로 줄었다.
6단계│유지 루틴 – 월 1회 ‘클리어 데이’ 캘린더 등록
매주 | Safari·Chrome 캐시 삭제 | 200 MB |
격월 | 메시지·카톡 첨부 청소 | 500 MB |
분기 | ‘사용 안 하는 앱’ 오프로드 | 1 GB |
반년 | Finder 업데이트 재설치 | 2–3 GB |
Google 캘린더에 “📱기타 데이터 청소” 반복 알림을 넣어 두면 깜빡할 일 없다.
추가 꿀팁 – ‘사진 관리’만 잘해도 기타 데이터가 안 불어난다
많이들 놓치지만 라이브 포토 한 장은 정지 사진 두 장 분량의 공간을 차지한다. 여행지에서 300장을 찍으면 실질적으로 600장의 저장 공간을 먹는다는 이야기다. 나는 촬영 직후, 꼭 남길 장면 10% 정도만 라이브 상태로 두고 나머지는 ‘정지 사진으로 복제 후 원본 삭제’를 해 둔다. 또 하나, 스크린 레코딩이다. iOS는 화면 녹화를 할 때 별도 임시 버퍼 파일을 생성하는데, 녹화 도중 강제 종료되면 해당 버퍼가 ‘기타’에 숨어 버린다. 녹화가 끝나면 반드시 ‘앨범 확인 → 저장 완료’까지 보고, 실패했으면 다시 시작하지 말고 한 번 재부팅 후 녹화**를 권한다. 이런 소소한 습관만 더해도 “왜 또 회색 막대가 늘었지?” 하는 스트레스를 훨씬 덜 수 있었다. 결국 기타 데이터를 관리한다는 건 거창한 해킹이 아니라, 촬영·녹화·업데이트 순간마다 “완료→확인→불필요 파일 정리”를 생활화하는 데서 출발한다.
마무리 – 회색 막대와의 전쟁, 결국 ‘설치 찌꺼기’가 관건
iPhone ‘기타 시스템 데이터’는 앱 캐시·로그·OTA 잔재·문서 프리뷰가 뒤섞인 덩어리다. 재시동과 캐시 삭제로 입구를 막고, Finder 업데이트 재설치로 몸통을 날린 뒤, 필요하면 초기화로 뿌리를 뽑는다.
한밤에 10 GB를 돌려받은 뒤, 나는 더는 여름 휴가 영상을 찍으며 용량 걱정을 하지 않는다. 회색 막대가 요즘 부쩍 길어졌다면, 오늘 저녁 1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