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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수정 좀 해 줘.”
팀장이 툭 던진 건 보안 잠금도 없는 PDF 한 장. 글자 몇 줄 고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막상 워드에 붙여 보니 줄간격은 엉망, 표는 다 찢어졌다. 난감했다. 유료 편집기를 사자니 결재가 까마득하고, 복사–붙여넣기 수작업은 새벽을 예약하는 지름길. 그래서 **“공짜인데 결과물까지 깔끔”**한 변환 툴을 찾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써 본 여섯 개 중, 정말 쓸 만했던 다섯 가지만 추려 솔직 후기를 남긴다.
시험 파일
- 텍스트 위주 10쪽 리포트 PDF
- 표·이미지·머릿글 포함 3쪽 제안서 PDF
1. Smallpdf – ‘드래그 앤 끝’ 왕초보 전용
- 장점: 사이트 들어가서 PDF 던져 넣으면 15초 만에 .docx로 내려받기. 한글 문단이 비교적 깨끗하다.
- 단점: 이미지가 많은 PDF는 그림을 ‘배경 통이미지’로 묶어 버릴 때가 있다. 하루 2회 무료 제한.
- 꿀팁: 변환 후 바로 ‘Word→PDF’ 역변환 버튼을 눌러 보면 레이아웃이 보존됐는지 바로 확인 가능.
→ 제안서 샘플: 표 테두리 유지, 이미지 위치 OK, 글머리표 깨짐 1건. 상태 A−.
2. Google Docs – 로그인만 하면 되는 만능 카드
- 장점: 구글 드라이브에 PDF 업로드 → ‘Google 문서로 열기’ 클릭. OCR(문자 인식)이 자동이라 스캔본도 편집 가능.
- 단점: 표가 복잡하면 셀 병합이 풀린다. 그림 캡션이 텍스트 상단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자주.
- 꿀팁: 모바일 촬영 PDF라면 미리 ‘구글 포토 스캔’으로 왜곡을 잡아 주면 OCR 정확도가 높아진다.
→ 10쪽 리포트: 각주 번호까지 살아남음, 헤더–푸터는 사라짐. 상태 B+.
3. iLovePDF – 대용량·다중 파일 처리 강자
- 장점: 200MB짜리 PDF 여러 개를 한 번에 업로드 가능. 병렬 변환이라 대기 시간이 짧다.
- 단점: 한글 글꼴 인식률이 Smallpdf보다 살짝 떨어진다. ‘다음 장으로 페이지 넘어갈 때 표 잘림’ 현상이 종종.
- 꿀팁: 출력 옵션에서 “이미지 추출”을 끄면 그림이 통이미지 대신 개별 객체로 살면서 편집이 쉬워진다.
→ 표 끊김 2건 외 레이아웃 OK, 이미지 개별 객체 유지. 상태 B.
4. LibreOffice Writer – 설치형, 오프라인 최강
- 장점: 오픈소스지만 PDF Import 확장 덕분에 편집 기능이 묵직하다. 오프라인이라 기밀문서 작업 시 안심.
- 단점: 설치·한글 글꼴 추가가 번거롭다. 비선형 그래픽(곡선, SmartArt)이 깨져서 각진 모양이 되기도.
- 꿀팁: ‘PDF as Draw’로 먼저 열어서 문제 요소를 삭제·수정 후 .odt로 저장, 다시 .docx로 내보내면 테두리 깨짐이 줄어든다.
→ 제안서 내 파이 차트 → 네모박스화, 텍스트·표는 거의 완벽. 상태 B−.
5. Microsoft Word(웹) – “워드가 PDF를 읽는다”
- 장점: Office.com에서 ‘파일 열기 → 업로드 → PDF 선택’만 하면 워드 웹앱 자체 OCR 실행. 표·머릿글 보존률이 가장 높았다.
- 단점: 파일당 50MB 제한. 스캔본 한글 인식은 구글보다 낮음. 로그인 필요.
- 꿀팁: 변환 후 ‘모두 선택(F2)’ → 글꼴 한 번 리셋하면 흐릿한 폰트가 깔끔해진다.
→ 리포트·제안서 모두 표·이미지 완벽, 각주 까지 살림. 상태 A.
변환 품질 한눈 비교 (내 점수 ★5)
툴한글 텍스트표 레이아웃이미지 위치종합
Smallpdf | ★★★★★ | ★★★★ | ★★★★ | 4.3 |
Google Docs | ★★★★ | ★★★ | ★★☆ | 3.3 |
iLovePDF | ★★★★ | ★★★ | ★★★☆ | 3.6 |
LibreOffice | ★★★★ | ★★★ | ★★★ | 3.4 |
Word 웹 | ★★★★★ | ★★★★★ | ★★★★★ | 5.0 |
“깨끗하게 변환”을 위한 3가지 체크리스트
- 폰트 포함 여부
– PDF 저장 시 ‘글꼴 포함’이 꺼져 있으면 어떤 툴이든 의도치 않은 글꼴로 바뀐다. - 이미지–텍스트 겹침 구조
– 텍스트 박스를 이미지 위에 포개 놓은 PDF는 대부분 툴에서 ‘레이어 분리’가 깨지므로 미리 레이어를 합쳐 저장. - 표—머릿글—각주
– 세 요소가 있으면 Word 웹·Smallpdf가 무난, 고급 편집은 LibreOffice 강추.
마무리 – “어디서든 바로 편집 가능한 워드” 만드는 공식
Step 1 PDF → Word 웹(office.com) 1차 변환
Step 2 글꼴·페이지 끊김 확인 후 저장
Step 3 표·이미지 깨진 부분만 Smallpdf로 보완 또는 LibreOffice로 후처리
이 세 단계를 거치니 “PDF는 읽기 전용”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졌다. 다음에 팀장이 또 PDF를 던져도 이제는 미소를 띠고 말할 수 있다. “30분만 주시면 깔끔한 워드 문서로 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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